한화토탈, 아쉬운 상반기…"하반기 증설 효과 기대"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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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아쉬운 상반기…"하반기 증설 효과 기대"
2016~2018년 연간 1조원이 넘는 영업익 기록…올 2분기 적자 전환
올해 에틸렌·PE 증설 마무리 후 내년 PP 증설로 고부가 제품 확대
한화토탈이 올해 안팎으로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현재 진행중인 대규모 증설 투자가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올해 2분기 적자 전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화토탈의 연결 영업이익은 2579억원이었으나 1분기 만에 급감한 것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한화토탈은 SM 공장 사고, 정기보수 진행, 시황 악화 등으로 소폭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 한화토탈, 대산 폴리프로필렌(PP) 설비
한화토탈은 2015년 한화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영업이익으로 2015년 7974억원, 2016년 1조4667억원, 2017년 1조5162억원, 2018년 1조627억원 등을 기록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화학 시황이 크게 위축되면서 한화토탈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했고 제품 가격도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에틸렌의 경우 지난해 8월 에틸렌 가격은 톤당 1300달러대에 달했지만 지난 6월 기준 7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올해 한화토탈 내부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한화토탈 노조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파업을 실시했고, 지난 5월 17, 18일에는 한화토탈 대산공장 내 스틸렌모노머(SM) 공장에서 유증기 유출 사고가 2건 발생 했다.
지난달 환경부, 고용노동부, 충남도, 서산시, 한국환경공단, 안전보건공단, 시민참여단 등이 참여한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 관계기관 합동조사단은 한화토탈이 공정안전관리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과실과 파업으로 인한 숙련 근무자의 현장 이탈 때문이라고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7월26일에는 유증기 유출 사고가 있었던 스틸렌모노머(SM) 공정과 플라스틱 연료를 생산하는 공장 등이 위치해 있는 대산공장 1단지가 낙뢰로 정전이 발생해 일부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한화토탈의 파업 및 공장사고 등은 정기보수 및 증설 기간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 3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예정됐던 에틸렌 109만톤 정기보수는 6월19일에 완료됐으며, 진행 중인 에틸렌 31만톤 증설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돼 8월 중 온스펙으로 나올 예정이다.
한화토탈은 증설 계획에 박차를 가하면서 규모의 경제 실현과 함께 합성수지 생산 구조를 고부가 제품 생산 위주로 재편해 기초유분 사업에 편중된 주력사업군을 합성수지 사업까지 확장을 목표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40만톤 증설을 진행하고 내년까지 연간 폴리프로필렌(PP) 40만톤, 에틸렌 15만톤, 프로필렌 4만톤 생산 규모의 설비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고부가 제품 생산 중심의 PP 공장 건설에만 3800억원을 투자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한화토탈의 연간 PP 생산능력은 112만톤에 달한다.
PP는 전기전자소재, 자동차 내외장재, 필름 및 포장재, 식품용기 등 생활 속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로 글로벌 PP 시장은 향후 5년간 연간 5%씩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화학업계가 전부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정기보수가 완료되고 하반기부터 증설 물량이 증가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