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일하는 방식 혁신…직급문화 벗어나 팀단위 조직으로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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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일하는 방식 혁신…직급문화 벗어나 팀단위 조직으로
SK그룹은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인 `인재 경영`을 통해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추구하고 있다.
딥체인지는 사업 구조의 근본적 혁신을 뜻하는데,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 혁신`을 추구하는 인재경영에서 시작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각 구성원의 삶과 일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SK그룹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구성원의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업무공간을 적극 변화시키고 있다.
`공유오피스` 도입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유오피스는 구성원들이 원하는 좌석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사무실이다.
기존에는 부서별로 지정된 좌석이 있었지만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창조적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일 처리 방식도 혁신하자는 취지다. SK이노베이션 본사가 있는 서린사옥 공유오피스는 다양한 성격의 공간으로 구성돼 임직원들이 자신의 근무 특성에 맞게 최적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라운지`는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오픈형으로 꾸며졌다. 공유오피스 도입 후 라운지에서 스탠딩 미팅을 하는 임직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유사한 직무를 수행하는 서로 다른 사업부 임직원끼리 같은 구역에서 근무하도록 배치한 `펑션존`도 있다. 감사, 법무 등 구체적 직무에 따라 정보 교류 및 네트워킹이 용이하도록 했다. SK는 유사 직무를 수행하는 직원 간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SKC도 지난 3월 종로구 본사에서 스마트오피스 출범식을 열었다. 본사 5개 층을 스마트오피스로 만들어 공유좌석제를 도입했다. 자리 사이의 칸막이를 없애고 공동 업무 공간인 프로젝트룸을 34개로 두 배 늘렸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구축한 `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5G 스마트오피스는 SK텔레콤이 보유한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보안,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곳이다. 5G 통신 기술을 통해 사람, 공간, 디바이스 등이 거미줄처럼 엮여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 SKC 구성원들이 스마트오피스에 마련된 휴식공간에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내 인재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기업의 수평적 소통 문화 활성화에도 적극 노력 중이다. SK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임원 직급을 폐지했다. 부사장·전무·상무라는 위계질서를 과감히 없앤 것이다. 임원들은 모두 같은 직급으로 간주되며 호칭도 본부장·실장 등 직책으로만 부르게 했다.
경직된 한국식 직급 문화에서 벗어나 임원을 관리자보다는 `핵심 플레이어`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직급 파괴는 임원뿐 아니라 직원에게도 적용됐다. SK이노베이션은 팀장 직책을 없애는 등 팀 조직의 경계를 허물고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애자일(Agile) 조직을 도입했다. 팀장이라는 직책이 없어지고, PL(Professional Leader)이 단위 업무를 맡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