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소재강국의 꿈'... 세계 일류PP로 유럽 정조준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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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소재강국의 꿈'... 세계 일류PP로 유럽 정조준
플라스틱·고무전시회 첫 참가
PP-R파이프용 'R2000P' 홍보
냉온수관용 파이프 마케팅 주력
"고객 원하는 것 항상 고민을"
"글로벌 시장에 우리 제품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고무 전시회에 처음 참가하는 직원들에게 이 같이 당부했다.
효성은 오는 23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케이페어(K-Fair: The World's No.1 Trade Fair for Plastics and Rubber) 2019'에 참가해 세계 일류 PP(폴리프로필렌) 제품 기술력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이 행사는 1952년 시작해 3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고무 전시회로, 효성은 이번에 처음 참가했다.
이번 전시에서 효성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플라스틱 시장에 PP-R 파이프용 'R200P'를 적극 홍보하고, 냉온수관용 파이프와 투명용기용 PP 소재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효성은 1998년부터 아시아 최초로 PP-R 파이프용 제품인 R200P를 해외 유수 파이프 제조업체들에게 공급 중이다. 2006년부터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세계일류상품으로도 인정받았다.
▲ 효성화학 전시장 전경
효성은 독자 기술인 탈수소(DH) 공정으로 원료인 프로필렌에서 PP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액화석유가스(LPG)에서 원료를 뽑아내 제품까지 바로 만들 수 있어 수요업체의 요구에 따라 고부가 제품을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효성의 투명용기용 PP는 내용물과 신선도 확인을 위한 투명성이 높고 강한 내구성을 갖췄으며, 인체에 유해한 프탈레이트 성분을 넣지 않는 등 식품접촉 안전성 인증을 획득했기 때문에 유럽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
WTO(세계무역기구) 산하 ITC(국제무역센터)의 국제무역통계 트레이드 맵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독일의 폴리프로필렌 원료 수입량은 약 189만톤(미화 약 33억 달러) 규모로 독일은 중국(약 502만톤, 미화 약 70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 유럽 1위의 PP수입국이다.
효성은 VOC(Voice of Customer) 등 수요처와의 직접 만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조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해외 주요 전시회에 거의 빠짐없이 접점을 넓히고 있다. 조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우리 제품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전시회를 포함한 여러 곳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적극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VOC를 앞세운 조 회장의 글로벌 시장 확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며,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후 중국과 프랑스 등에서 열린 섬유·패션·화학 전시회에 직접 찾아가 이를 몸소 실천했다. 그 결과 최근 석유화학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무려 180%나 증가한 10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11.1%에 이른다.
조 회장은 또 2028년까지 고부가 소재인 '탄소섬유'에 1조원을 투자하는 등 '소재 강국'을 만들기 위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가볍지만 더 강해 최근 수소연료차용 연료탱크로 쓰이는 등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효성은 이 같은 투자로 미국과 일본 소수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탄소섬유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소재강국의 위상을 높인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