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임원인사, 안정 도모 속 실행력 강화 방점…딥체인지 속도 높인다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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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임원인사, 안정 도모 속 실행력 강화 방점…딥체인지 속도 높인다
SK이노·텔레콤·홀딩스 등 CEO 유임 '안정' 속
일부 ICT·석유화학 CEO는 '세대교체' 이어져
배터리·반도체 등 신사업 관련 실행력 강화 눈길
최근 몇년간 주력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의 대대적인 세대교체 작업을 추진해온 SK그룹이 올해 인사에서는 안정적 리더십 구축에 방점을 찍고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다만, 정유·석유화학과 반도체, ICT(정보통신기술) 등 주력 사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실행력을 이를 돌파할 ‘젊은 피’들의 중용은 빼놓지 않았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의 키워드로 ‘안정 속 실행력 강화’를 꼽았다.
이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들의 CEO가 큰 변동이 없었다는 측면에서 안정을 추구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딥체인지를 실행할 세대교체 역시 이뤄지면서 실행력이 많이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임원인사 곳곳에는 ‘안정’을 위한 시도가 드러난다. 당장 내년 초 임기 종료를 앞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 사장 모두 유임됐다. 이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인물들로, 딥체인지 실행 등 사업면에서도 상대적으로 탄탄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룹 내 역할은 다소간 조정이 이뤄졌다. 종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맡았던 김준 사장은 이번에 에너지·화학위원장을 맡았으며, 장동현 사장은 김준 사장을 이어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맡게됐다.
전체 규모 측면에서도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안정을 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임원인사 규모는 신규 선임 108명에 사장 승진 9명을 더해 총 117명이다. 2018년 임원인사 총 163명, 2019년 151명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이나, 이는 SK그룹이 올해 8월부터 임원 직급 폐지에 따라 부사장, 전무 승진이 없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신규 선임 규모만 놓고 보면 예년(2018년 107명, 2019년 112명)과 유사하다.
다만, SK그룹은 딥체인지 추진을 위한 실행력 강화를 위한 세대교체 고삐는 늦추지 않았다. ICT와 정유·석유화학 부문에서 일부 계열사들의 CEO 교체를 젊은 피로 교체했다. ▲SK㈜ C&C 사장에 박성하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이, ▲SK루브리컨츠 사장에는 차규탁 기유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SK브로드밴드 사장에는 최진환 ADT캡스 대표가, ▲SK머티리얼즈 사장에는 이용욱 SK㈜ 투자2센터장이 내정됐다.
성장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의 임원인사에서도 딥체인지 노력들이 묻어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을 배터리사업 대표로 보임시키고,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배터리 사업 강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 사업 대표는 지난 2년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배터리 사업 성장전략을 모색해 온 ‘E모빌리티’ 그룹 리더를 겸임하면서 배터리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 넘어 관련 전방위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밑그림을 그려왔다. 배터리사업 부문 조직도 일부 개편한다. 배터리사업본부가 기존 CEO 직속이던 E모빌리티 그룹을 흡수하는 동시에 ESS 사업부도 신설키로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예상보다 많은 승진자를 배출하며 그룹 내 반도체 사업의 중요성을 방증했다. ▲진교원 D램개발사업담당과 ▲진정훈 마케팅부문장 등 사장 승진 2명을 비롯해 신규선임 18명 등 총 20명이 임원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진교원 사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고, 낸드개발부문장과 품질보증부문장 등을 거친 사내 최고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진정훈 사장은 미주법인총괄 등을 거쳐 현재 글로벌 사업추진(Global Development Group)을 담당하며, SK하이닉스의 해외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외 기타 주요 사장급 인사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부사장과 ▲박찬중 디스커버리 총괄이 각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돈현 수펙스추구협의회 HR지원팀장은 SK유니버시티 사장으로 보임됐다.
앞선 그룹 관계자는 “올해 인사는 주요 CEO 교체나 임원 규모 등에서 안정적 기조 유지 아래 신성장 관련 임원 및 여성임원 규모는 확대했다”며, “올해 도입된 새로운 임원제도로 젊고 혁신적인 임원들이 대거 주요 포지션으로 전진 배치되고, 연공과 직급의 벽이 사라지고 임원의 적재적소 배치가 용이해졌을 뿐 아니라 세대교체의 실질적인 속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인사 발표 내용 ]
◆ SK이노베이션 (신규선임)
- 장영익 BUE(옌청) CEO
- 장웨이 Battery중국사업개발실장
- 김영광 재무5실장
- 최훈용 연구지원실장
- 김승주 최적화실장
- 류진숙 경영전략실장
- 김현석 Portfolio Option개발담당
◆ SK에너지 (신규선임)
- 김광현 최적운영실장
- 김기태 생산관리실장
- 문종필 산업에너지사업부장
- 박기원 석유1공장장
- 전영록 석유2공장장
- 최성준 Asphalt사업부장
- 이동열 경영기획실장
- 고종환 베트남TF 담당
◆ SK종합화학 (신규선임)
- 이태근 Packaging사업부장
- 최우혁 Account2담당
- 박종혁 경영기획실장
◆ SKC (신규선임)
- 고도일 일하는방식혁신추진실장
- 나윤아 DBL추진실장
- 신정환 Tech. Center장
- 차주현 생산본부장
- 이영진 New Biz. BM임원
- 하민호 BM혁신추진실장
◆ SK루브리컨츠
(사장 승진)
- 차규탁
(신규선임)
- 이중우 윤활유Global사업부장
- 서정흔 경영관리실장
◆ SK케미칼 (신규선임)
- 최병규 에너지&Composite생산담당
- 최재영 재무지원실장
◆ SUPEX추구협의회 (신규선임)
- 남재인 SV추진팀 임원
- 박지수 인재육성CoE 임원
- 이수범 신규사업팀 임원
- 이진모 Global성장지원팀 임원
- 전채란 신규사업팀 임원
- 최영진 자율·책임경영지원단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