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고부가 제품으로 다운사이클 탈출할까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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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고부가 제품으로 다운사이클 탈출할까
ADL 공장 늦어도 이달 중 가동
연간 총 112만톤 PE 생산 가능
한화토탈이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는 ADL(Advanced Double Loop)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석유화학업계에 불어닥친 다운사이클(하락국면)을 타개하는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 성장률 둔화로 인한 석유화학 수요 위축과 함께 중국 등 지역별 신규 증설 영향으로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실적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이달 중순께 폴리에틸렌(PE)을 생산하는 ADL 공장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공장에서 테스트 생산을 진행하는 등 막바지 정리 중에 있다"며,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대해서는 내부 조율중으로 이달 내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ADL은 고부가 PE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공법으로 파이프, 연료탱크 소재 등으로 사용되는 고기능성 메탈로센폴리에틸렌(mPE)과 고기능 파이프용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등 다양한 고부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한화토탈은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기존 연간 생산량 72만톤과 더불어 총 112만톤의 PE 생산이 가능해 진다.
이번 증설에 따라 제품군의 고부가화와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업황이 바닥을 치고 있는 만큼 가동에 들어가더라도 당분간 마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현재 석유화학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영향을 받겠지만 고부가 제품 생산이니 만큼 기존 제품보다는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화토탈은 업황 하락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2017년 18%, 16%를 기록하는 등 두 자리 수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4대%까지 추락했다.
한화토탈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하는 파라자일렌(PX) 및 스티렌모노머(SM) 제품의 스프레드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매출의 18%를 차지하는 폴리에틸렌(PE) 등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SM의 경우 올 상반기 중국의 반덤핑관세 등 대외적 요인과 함께 유증기 유출사고 등 대내적 요인까지 겹쳐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토탈은 SM의 가동률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당분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한화토탈의 목표 영업이익인 9000억원의 반토막 수준인 4000억~5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현재 석유화학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 다 중국 신규 증설 영향으로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