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돈 SKC 부사장, 화학사업 합작사 대표 맡는다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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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돈 SKC 부사장, 화학사업 합작사 대표 맡는다
가칭 'SKCPIC' 2월3일 출범 예정…사명 추후 변경 검토
원기돈 SKC 사업운영총괄 부사장 겸 화학사업부문장이 다음달 출범하는 SKC의 화학사업 합작사 'SKCPIC'(가칭)의 대표이사를 맡는다. SKC의 화학사업부문 임원들도 그대로 승계돼 조직 안정화를 빠르게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SKCPIC는 SKC의 화학사업을 물적분할 한 뒤, 지분 49%를 PIC에 매각해 설립한 합작회사다. PIC는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 KPU의 100% 자회사다.
2월3일 분할 등기일을 앞둔 SKCPIC는 조직 정비를 마무리한 상태다. 먼저, SKCPIC의 수장은 원기돈 SKC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이자 화학사업부문장이 맡게 될 예정이다. 원 부사장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SKC HPPO 프로젝트 실장, PO생산혁신실장, 울산공장장을 역임했다.
원 대표이사 아래 각 본부를 책임질 인물은 양호진 화학사업개발본부장, 차주현 생산본부장(울산공장 본부장), 장지협 마케팅본부장 등이다. 장 본부장은 이전까지 PO·POD사업본부장이었으나, 사업 영역 자체가 PO 등으로 좁혀지면서 마케팅본부장이란 직함을 달게 됐다.
SKC 울산공장 설립 당시에 입사해 2015년 화학생산본부장에 올랐던 하태욱 울산공장장은 작년 말 퇴임 후 SKCPIC의 고문을 맡게 됐다. 재무본부장인 CFO 자리에는 PIC 측의 인력이 선임될 예정이다.
SKCPIC는 출범 후 SKC 화학사업부문의 주력 사업인 PO(프로필렌옥사이드)와 PG(프로필렌클리콜) 생산을 그대로 이어 받게 된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인 PG의 기초원료다. 회사의 기업가치는 1조4500억원으로 평가된다.
중기 목표는 '2025년 PO 생산량 100만톤' 달성이다. SKC는 1991년 국내 최초로 PO 생산을 국산화했다. 연 생산량은 31만톤이다. 이중 13만톤은 SKC가 2008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HPPO 공법으로 생산한다. HPPO 공법은 과산화수소(H202)로 PO를 만드는 것이다. 물 외에 부산물이나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고, 제조원가 경쟁력이 높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SKC는 이 HPPO 공법을 무기로 2025년까지 글로벌 3개의 생산거점에서 PO 생산량을 10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울산)에서 PO생산량을 31만톤에서 40만톤으로 먼저 늘리고, 중국 및 중동, 북미 진출을 통해 30만톤을 추가 생산, 이어 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 총 100만톤 체제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PO를 활용한 고부가 PG 생산 비중도 높일 방침이다. PG는 화장품, 향수, 계면활성제, 식품첨가제 등의 원료다. SKC는 국내 유일의 PG 생산업체로 현재 생산규모는 18만톤, 향후 40만톤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PG가 쓰이는 화장품, 약품 수요 등이 늘면서 중국 시장 성장률은 연 6%에 달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SKCPIC라는 이름은 가칭이기 때문에 바뀔 예정"이라며, "최종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