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7분기 연속 적자…이우현 부회장 "이젠 터널의 끝 보인다"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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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7분기 연속 적자…이우현 부회장 "이젠 터널의 끝 보인다"
2분기 영업손실 442억원…전년比 2배 이상 적자 확대
"말레이시아 공장 정상조업 시작…8월부터 좋은 실적"
OCI가 군산공장 생산 중단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확대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OCI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4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198억원)보다 122.6%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 2018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액은 4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382억원을 기록했다.
2년 가까이 적자만 기록한 데다 그 규모도 지난해보다 2배 넘게 커진 점을 의식한 듯 이날 콘퍼런스콜에는 이우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나와 이번 실적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을 했다. 이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제가 오랜만에 콘퍼런스콜을 하는데 좋은 소식만 있는 게 아니라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2분기 적자의 상당 부분은 베이직케미칼 사업에서 발생했다. ▲베이직케미칼 사업은 1540억원의 매출과 3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군산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과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로 말레이시아 공장의 운영 축소, 공장 정기보수 등으로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64% 감소했다.
이 부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선 이동제한 명령으로 전국민이 2개월 동안 집에서 격리 조치됐기에 필수 요원만 겨우 회사를 오갈 수 있어 정상조업이 굉장히 어려웠다"며, "그래서 하반기에 예정된 정기보수를 앞당겨 진행해 고정비까지 올라가는 등 어려운 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600여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났는데, 그 과정에서 위로금 등으로 780억원 정도의 일회성 비용이 1분기부터 2분기까지 발생했다"며, "또 가스 공급 등 폴리실리콘 생산에 필수인 여러 계약을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하면서 이에 따른 위약금 지불 등으로 140억원 정도의 비용도 발생하는 등 이중고를 겪었다"고 말했다.
베이직케미칼 사업의 3분기 전망에 대해선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말레이시아도 자유롭게 왕래를 시작해 7월부터 정상 조업을 하고 있고 8월부터 100%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량이 늘고 비용은 줄어들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에 대해선 "많은 수요처에서 품질 승인이 나 공급을 논의 중인데 8부 능선은 넘어왔다고 생각하며, 일본·대만 업체와도 계약이 진행 중이라 4분기에는 어느 정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대해선 "최근 중국의 폴리실리콘 경쟁사가 갑작스럽게 불미스러운 사고를 겪으며 공급이 타이트해졌다"며 "그래서 많은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1~2분기보다는 현저히 좋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태양광 폴리실리콘 시장에 대해선 현재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미국·인도·중남미 등 견실하게 성장했던 주요 시장이 코로나19로 워낙 큰 임팩트를 받아 수요가 급감했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미국 등 각 정부마다 (태양광 시장을) 지원하기에 코로나19에서 어느 정도 회복하면 상당히 큰 시장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화학 및 카본 소재 사업의 경우 2분기 1840억원의 매출과 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주요 제품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가격도 하락한 결과다.
이 부회장은 "국경봉쇄 같은 예상치 못했던 외부변수가 생겨 수출 관련 운반·통관이 상당히 지연됐고, 수요처에서도 향후 수요가 불분명해 구매를 자제하고 생산도 줄이는 등 여러가지로 어려운 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전망에 대해 "많이 정상화됐지만 주요 시장인 미국·인도의 경우 오히려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아직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3분기에는 많은 재고를 가져가지 않고, 이익을 극대화하며 비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솔루션 사업은 2분기 800억원의 매출과 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부회장은 "전기 판매량이 꾸준히 늘었지만 가격이 하락해 판매량 증가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이 없었다"며, "현재 가격이 바닥 수준인데, 이를 고려해 최대한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OCI는 자회사인 DCRE이 '시티 오씨엘(City Ociel)'이라는 브랜드로 올해 9월부터 7년 동안 인천 미추홀구에 1만3500세대의 아파트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분양에 들어가서 손익을 인식하기까지 2년 정도 걸린다"며, "순수 개발 수익이 들어오는 2023년부터는 상당히 좋은 현금 흐름을 보일 것이며, 2027~2028년에 모든 손익이 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