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비나 폴리텍` 인수… 동남아 사업 속도
연구조사본부
view : 3385
롯데케미칼 `비나 폴리텍` 인수… 동남아 사업 속도
첨단소재 분야 사업 영역 확장
현지 시장 공략 시너지 기대도
글로벌 7위 화학사 목표 '성큼'
동남아시아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롯데케미칼이 베트남 첨단소재 기업을 인수하며 글로벌 7위 화학사비전에 성큼 다가섰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부터 첨단소재까지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4월 베트남 첨단소재 기업 '비나 폴리텍'을 인수했다. 비나 폴리텍은 주로 가전·모바일 제품용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로 롯데케미칼이 인수를 위해 쏟은 금액은 수십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 측은 "비나 폴리텍 인수로 베트남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국내외 기업에 보다 신속하게 첨단소재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나 폴리텍 인수 직후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PT 롯데케미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인도네시아'라는 이름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용 첨단소재 관련 컴파운딩 제품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차원에서 세워진 법인이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온 동남아 시장에서 첨단소재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동남아시아는 롯데케미칼의 핵심시장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국가에는 각국 대기업들의 생산설비가 몰려있다. 이 때문에 롯데케미칼은 동남아에 거점을 마련하고 기초소재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사업을 전개해왔다.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사 '타이탄(현 롯데케미칼타이탄)'을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롯데케미칼은 이 회사를 앞세워 5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유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도네시아 유화단지에서 상업 생산이뤄질 경우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소재 사업의 성장을 도모하며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 글로벌 7위 화학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매출은 15조1230억원으로 10년여간 세 배 넘게 늘어나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5월 비전을 선언한 후 이듬해인 지난 1월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계속되는 투자와 사업 확대로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석유화학사업의 비중 확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이다. 기존 롯데그룹이 주력했던 '유통·호텔업'에 더해 '제조업'을 또 다른 한축으로 삼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은 신 회장이 1990년 당시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시작한 곳으로, 평소 신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