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효자' 케미칼 덕에 한화솔루션 2분기째 영업익 1000억원 상회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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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효자' 케미칼 덕에 한화솔루션 2분기째 영업익 1000억원 상회
태양광서 케미칼로 실적 개선 주도 변화
케미칼부문, 원료가 하락에 수익성 개선
하반기도 실적 개선 전망…"수소사업 아직 첫발"
한화솔루션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사업부문은 1분기 태양광사업부문에서 2분기엔 케미칼사업부문으로 배턴을 넘겼다.
한화솔루션은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케미칼부문에서의 실적 개선과 함께 태양광사업부문에서 발전소·전력판매로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그린수소 생산과 저장, 충전에 이르는 수소 사업에 본격화하는 등 미래 청사진을 내놨다.
◆ 1분기 태양광이, 2분기 케미칼이 각각 주도
한화솔루션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2% 감소한 1조9564억원, 당기순이익은 541.0% 증가한 1473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증권가가 당초 내다본 영업이익 전망치 1012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훌쩍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월 통합법인이 출범한 이후 주요 사업부문인 케미칼(석유화학)과 큐셀(태양광)이 상호보완 작용하면서 실적 변동성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엔 태양광부문이, 2분기엔 케미칼부문이 각각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을 이끌었다.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배경엔 자회사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의 지분 상장에 따른 평가 차익 970억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한화솔루션은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케미칼부문은 매출액 7811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유가로 주요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매출액이 지난해 2분기보다 13% 줄긴 했지만 원료 가격도 함께 떨어진 만큼 유화제품의 마진 폭(스프레드)이 확대된 데 따라 영업이익이 외려 같은 기간 30% 늘었다.
▲큐셀부문의 경우 매출액은 6% 감소한 7428억원, 영업이익은 70% 증가한 5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에서의 이동제한(lockdown) 조치가 있었지만 비교적 안정적 이익률을 냈다며 2분기 저점을 지나 3분기부터 점진적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한화솔루션은 판단했다.
▲첨단소재부문의 매출액은 국내외 주요 완성차업체가 가동 중단한 데 따라 30% 감소한 1492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도 적자 폭을 확대한 82억원이었다.
◆ 케미칼 3분기도 양호…수소·태양광에도 시동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한화솔루션은 3분기 케미칼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에서의 이동제한(lockdown) 조치가 해제된 이후 PVC 가격이 오르는 등 이들 수요를 바탕으로 화성사업부가 실적이 나아지리란 판단에서다. 가성소다와 TDI 역시 가격 반등이 하반기 중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을 중단한 롯데케미칼에 PTA 21만t을 판매할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공장의 가동률도 종전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고 한화솔루션은 전했다.
최근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업체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젤리) 인수와 관련해선 일찍이 발표한 태양광사업 전략과 연관 있는 결정이라고 한화솔루션은 설명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모듈 판매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제품의 패키지 판매, ▲태양광 발전소 영역,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에너지 리테일(전력 판매) 사업 등 세 가지 전략을 발표했다. 다만, 발전소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논의가 연기되고 있어 올 연말이나 내년 구체화할 것으로 봤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생산부터 저장과 충전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에 대해 한화솔루션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각 사업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하는 수전해 기술, 수소를 저장하는 고압용기, 압축하는 기술 등을 각각 연구개발하고 있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케미칼부문의 수전해 기술은 2023년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첨단소재부문은 수소탱크 기술을 확보했지만 향후 설비 투자와 매출 발생 규모를 말하긴 이른 시기로 굉장히 사업이 초기 단계에 있다”며,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와의 사업 협력은 수소사업에서 첫 발을 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