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코로나특수에 라텍스 생산 확대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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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 코로나특수에 라텍스 생산 확대
위생 라텍스 장갑원료 생산 확대
울산공장 연간 7만t 규모로 증설
글로벌 시장점유율 30%로 ‘톱’
금호석유화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폭등하고 있는 NB라텍스 생산시설을 증설한다. 울산에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해 글로벌 시장의 수요 증가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최근 울산공장에 연간 7만t 생산규모의 NB라텍스 설비를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초 증설 작업에 착수해 같은 해 4분기 공사를 마무리하고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NB라텍스는 위생용 라텍스 장갑의 원료로 쓰인다. 라텍스 장갑은 원래 의료시설이나 산업현장에서 사용됐지만 코로나19 이후 감염 차단을 위해 일상에서도 사용이 폭증하면서 NB라텍스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LG화학과 대만 난텍스, 말레이시아 신토모 등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NB라텍스 생산 확대를 선언한 가운데 금호석유도 증설 경쟁에 합류했다. 현재 시장점유율 30%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금호석유는 이번 증설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5만4000t을 증설한 금호석유는 올해 초 또 다시 6만t 추가 증설에 나서 이달 중순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번에 재차 증설을 결정해 3년 연속 생산라인 확대 작업을 이어간다. 증설이 완료되면 금호석유의 NB라텍스 생산규모는 총 71만t으로 늘어난다.
NB라텍스가 속한 합성고무 사업은 금호석유 전체 영업이익의 약 42%를 차지할 만큼 주력 생산제품이기도 하다. 올해 사업 호조로 전체 실적에 대한 기여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NB라텍스 마진은 올해 1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덩달아 금호석유의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2138억원을 기록해 2011년 3분기 이후 9년 만에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박찬구 금호석유 회장은 타이어용 합성고무 생산설비 일부를 NB라텍스 생산시설로 전환해 마진이 높은 NB라텍스 비중을 확대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사업을 SK머티리얼즈에 매각하고 400억원을 확보해 투자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전방 기업들이 위생용 라텍스 장갑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하고 있어 NB라텍스 수요도 계속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라텍스 장갑 사용 증가에 따라 NB라텍스의 마진도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 관계자는 “NB라텍스 활용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경쟁 기업들이 앞다퉈 NB라텍스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어 금호석유도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며, “내년 초부터 울산공장에서 증설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