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OCI "저수익 가동↓·고수익 효율성↑"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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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OCI "저수익 가동↓·고수익 효율성↑"
롯데케미칼, 울산 PTA 중단 및 첨단소재 합병으로 호실적 일궈
OCI, 폴리실리콘 국내 사업조정 통해 '흑자전환'
수년간의 시황 악화로 사업재편에 나섰던 롯데케미칼과 OCI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여파 등에 따라 수요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저수익 사업을 들어내는 사업 재편에 나섰던 양사는 효율성 제고를 통해 3분기 수익성 회복에 불을 당겼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938억원을 기록해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7년 이후 석유화학제품의 시황 약세와 중국 경쟁사들의 증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고전했다. 범용 제품 위주의 사업구조는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고 회사는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월 메타자일렌(MeX)과 파라자일렌(PX) 설비 가동을 멈췄다. 이어 지난 7월부터 울산공장 내 연산 60만톤 규모의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공장의 가동도 중단했다.
PTA는 제품가격 약세와 공급과잉, 코로나 악재로 마진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었고 최근까지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과감한 사업 포기가 오히려 득이 됐다. PTA 설비는 고부가제품인 PIA(고순도 이소프탈산)로 생산을 위해 전환 중이다. PX는 일부 설비 가동이 재개됐으나 스프레드 부진이 지속될 예정이라 저률 가동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행한 롯데첨단소재 합병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특화 제품의 판매 호조는 3분기 호실적의 바탕이 됐다. 코로나 특수로 ABS 가격은 최근 톤당 1100달러까지 뛰었다.
롯데그룹 내에서도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화학 분야에서도 M&A 등을 통한 신사업 발굴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연초 군산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을 접은 OCI도 실적 개선을 통해 사업재편 효과를 증명해보이고 있다.
OCI는 올해 2월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국내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기존 생산라인 3개 중 2개를 중단했는데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말레이시아로 일원화해 원가를 25% 이상 절감하는 전략이었다. 나머지 한 곳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위해 설비 보완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 OCI는 지난 3분기 8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측은 효율적인 공장 운영과 적극적인 마케팅, 코로나19 영향 완화 등으로 대규모 사업재편 이후 예상보다 빠른 영업이익 회복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태양광 사업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긍정적인 회복 시그널을 보였다. 태양광 설치 증가와 경쟁사의 폴리실리콘 공급 차질 등 영향으로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정기보수 이후 공정개선을 통해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했으며 현재 풀가동 수준의 가동률을 보여 4분기에도 판매량을 늘리며 실적 개선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