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NCC 재가동…내년부터 실적 확 뜬다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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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NCC 재가동…내년부터 실적 확 뜬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실적 부진 원인이었던 대산공장이 9개월 만에 다시 가동된다. 코로나19(COVID-19)로 움츠렸던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이 회복되며 내년부턴 롯데케미칼이 올해 영업이익의 2배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7% 상승한 2216억원으로 예상된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해보다 266.9% 상승한 1조3040억원이다.
◆ 대산 NCC 9개월만에 시험가동…이달 중 상업생산 본격화
롯데케미칼의 실적을 견인하게 된 '변수'는 대산공장 재가동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일부터 대산공장 나프타분해설비(NCC)에 원료인 나프타를 투입하고 시험 가동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한 데 이어 다음 주엔 다운스트림인 부타디엔(BD)과 벤젠·톨루엔·자일렌(BTX) 생산라인도 가동한다. 롯데케미칼은 시험 가동이 끝나면 이달 중 상업 생산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지난 3월 에틸렌과 프로필렌 제조를 위한 나프타 분해 공정 중 화재가 발생해 NCC와 BTX, BD, 스티렌모노머(SM) 등 4개 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해외의 설비 엔지니어들이 코로나19(COVID-19)로 입국하지 못하며 복구는 계속 늦어졌다.
대산공장은 3조3000억원 규모의 연 매출을 올리는데, 이는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의 21.8% 규모다. 대산공장 NCC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연산 110만톤)은 롯데케미칼 전체 에틸렌 생산량의 20%를 넘는다. 에틸렌은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산공장이 멈추며 올 상반기 롯데케미칼 실적은 계속 부진했다. 롯데케미칼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530억원으로 8년만의 적자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지 못하며 다른 화학공장에서 기초유분을 사와야 했는데 9개월간 이렇게 발생한 구매비용만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 월 900억원 기초유분 구매비 절감…설비 투자도 결실
당장 대산공장 가동만 재개되더라도 월 900억원에 달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글로벌 화학제품 시황도 좋아지고 있다.
이달 초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과 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차이)는 톤당 582달러로 전년 동기 193달러에 비해 3배 정도 올랐다. 그동안 수익성이 부진했던 BD와 SM 가격은 전분기 대비 각각 106.8%, 37.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이 단행했던 투자도 내년부턴 하나둘 결실을 맺는다. 롯데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와 합작법인 현대케미칼 HPC(중질유·나프타분해설비)에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총 2960억원을 투자한다. 이 공장이 내년 말 상업 가동하면 나프타보다 저렴한 탈화중질유로 에틸렌을 만들 수 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도 내년 하반기에 80만톤 규모의 NCC 증설을 마치고 가동을 본격화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산공장이 이달 중 상업생산을 개시하고, 글로벌 업황 개선이 맞물리면 내년에는 좋은 실적을 기대해도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