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황 올라탄 금호석유화학, 4분기도 '활짝'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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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황 올라탄 금호석유화학, 4분기도 '활짝'
4분기도 가파른 이익 성장세…NB라텍스 중심 역대급 호황
수요 호조에 증설도 박차…글로벌 점유율 앞세워 경쟁력 강화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이 4분기에도 활짝 웃을 전망이다. 4분기에도 NB라텍스 시장이 수요 호조 속에 초호황을 이어가면서 가파른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10억원으로 집계됐다. 161억원을 낸 전년 동기보다 1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앞서 지난 3분기도 코로나19로 합성고무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자 금호석유화학은 깜짝 실적을 썼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883억원과 21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212%나 급등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NB라텍스 수익성 개선에 집중될 전망이다.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 합성고무 부문에서도 특히 특수 고무인 NB라텍스는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
NB 라텍스는 합성고무 소재로, 의료용도 및 산업·요리 등에 쓰이는 라텍스장갑의 핵심 원료다. 코로나로 의료 현장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관련제품 사용이 급증했다. 수요 호조가 이어지면서 제품 가격은 톤당 1300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스프레드(제품가격-원재료가)도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BL 수출단가가 전분기 대비 급등하면서 합성고무 사업부의 약 9년 래 최대 이익을 견인할 것"이라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40% 상회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고무 외 합성수지 사업도 견조한 이익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ABS는 현재 타이트한 수급 상황에 높은 수준의 마진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환경이 가전 수요를 당기고 있어 당분간 시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전 세계 NB라텍스 시장에서 3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6년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합성고부 생산설비 전환을 통해 NB라텍스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의료 및 위생용 라텍스 장갑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시장 상황에 발맞춰 지속적인 물량 확대를 추진하면서 경쟁력 강화해 왔다. 올해 11월 기준 NB라텍스 생산능력은 68만톤 규모다. 금호석유화학은 내년 11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연 7만톤 규모의 추가 증설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최근 수요의 폭발적인 성장과 빠듯한 수급상황으로 관련 시장이 상승 사이클에 들어서면서 탑플레이어인 금호석유화학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내년에는 중국 등 글로벌 업체들의 증설 탓에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NB라텍스 생산기업들은 현 20만톤인 생산량을 내년까지 76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며 대만 난텍스(Nantex), 말레이시아 신토머(Synthomer)도 증설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