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폴리실리콘으로 턴어라운드 간다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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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폴리실리콘으로 턴어라운드 간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3분기 흑자전환 후 이익 회복 지속
내년 태양광 설치 증가 및 가격 회복으로 안정적 성장 기대
OCI가 내년 턴어라운드를 위해 달리고 있다. 지난 3분기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시현한데 이어 2021년에는 2년 만에 연간 실적 흑자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18일 시장조사기관 PV 인사이트에 따르면, 12월 셋째주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12.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8월 공급 차질 심화에 따라 급등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9월 이후 안정세를 찾았다가 중국 GCL의 가동 차질을 계기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OCI의 4분기 실적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0억원대로 형성돼있다. 폴리실리콘 사업이 호조로 흑자를 낸 지난 3분기(181억원)보다 한층 개선된 수치다.
지난 3분기 폴리실리콘 사업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태양광 설치 증가와 경쟁사의 폴리실리콘 공급 차질 등 영향으로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냈다.
4분기 역시 주력 사업인 폴리실리콘 부문의 실적 견인이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분기 보수작업으로 생산능력을 업그레이드한데다 최근 판매가격 상승으로 인해 매출과 수익성 모두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OCI는 올해 2월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말레이시아로 생산을 일원화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원가 절감을 꾸준히 실행 중이다. 이는 최근 수요와 가격의 상승 사이클 진입과 함께 폴리실리콘 부문에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고부가 시장 진출을 위해 선택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이우현 부회장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아직 생산능력에 비해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품질 승인이 마무리됐고 대형 수요처들과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OCI는 반도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오는 2022년 5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했던 수익성 및 실적은 결국 말레이시아 공장의 원가가 충분히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비 흑자전환해 정상화되면서 2018년보다도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 폴리실리콘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바커(Wacker)는 오는 2021년 태양광 시장이 140~170GW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사상 최대 수준으로 수요에서 큰 바람이 부는 것인데, 이는 각국이 포스트코로나 극복을 위한 방편으로 에너지전환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서 파리기후협약 복귀 및 향후 5만장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태양광 설치량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수요 측면의 호재에 더해 2021년 폴리실리콘 시장은 수급 타이트로 인한 가격이 상승도 기대된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내년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11~12달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업체인 GCL의 사고 복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웨이퍼업체들의 증설이 본격화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1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수급은 예상보다 타이트할 것으로 보여 제품가격 상승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중장기적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력사업 업황 회복과 기존 사업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사업 전반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