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재가동…김교현 대표 “3년간 5000억 안전환경에 투자”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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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재가동…
김교현 대표 “3년간 5000억 안전환경에 투자”
지난해 3월 화재사고로 멈췄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이 10개월 만에 본격 재가동되면서 올 실적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꼬꾸라진 영업이익도 1조클럽 재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대산공장 재가동에 맞춰 3년간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안전관리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3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2월30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 NC(나프타 크래킹 센터) 공정 재가동에 맞춰 특별 안전환경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국내외 전 사업장의 안전환경 기준을 글로벌 상위 수준으로 재정립한다고 밝혔다.
김교현 대표는 “안전환경이란 화학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업(業)의 본질’ 그 자체”라면서, “안전환경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과 성과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사업장은 성과를 불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앞으로 ‘4대 중점추진대책’에 따라 안전관리를 수행한다.
향후 3년간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안전작업관리 시스템과 설비 예지정비 시스템 등 DT(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 기반 공정 등을 강화한다. 또 안전환경 체계 고도화를 위해 사업장 안전환경 전문인원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공정·설비·안전 중심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운영을 통해 사업장 안전환경의 신뢰성도 확보할 예정이다.
안전환경 제도 개선을 통해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 대해서는 성과를 인정하지 않으며, 협력사의 안전전문기관 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등 협력사 자체 관리수준도 한층 높여 안전환경 동반성장을 추진한다.
대산공장은 롯데케미칼의 전체 매출 20%를 책임지는 곳으로, 지난해 3월 폭발사고 이후 NCC와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부타디엔(BD), 스티렌모노머(SM) 등 4개 설비의 가동이 중단됐다.
핵심 생산라인이 일제히 멈추면서 주력 제품인 에틸렌 생산이 차질, 지난해 상반기에는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3분기 영업이익 1938억원에 이어 4분기에도 2232억원 등이 예상되며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3625억원(추정치)으로 2019년 영업이익 1조1073억원의 절반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연매출 3조3000억원 규모의 대산공장이 본격 재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실적 반등은 올 1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높은 1조344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7일부터 시범가동에 들어가 30일 본격 재가동에 돌입한 만큼 그동안 차질을 빚었던 에틸렌 생산이 이뤄지며 올초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내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