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호 한화솔루션 첫 실적 전망 "화학, 태양광 모두 양호"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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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호 한화솔루션 첫 실적 전망 "화학, 태양광 모두 양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부임 후 받아들 첫 실적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COVID-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화학제품과 태양광 사업 모두 선방한 덕분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과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 영향으로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각각 8조9879억원과 677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79% 증가한 수치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조3685억원, 154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 중 화학부문에선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태양광부문에선 23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화학부문에선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력 제품의 마진이 커진 것이 반영됐다. LDPE는 위생, 의료, 포장재로 쓰이는 투명필름인데 코로나19로 수요가 오히려 급증했다. 인테리어 자재 등으로 쓰이는 PVC도 미국 주요 업체들이 지난해 허리케인 영향으로 생산을 멈추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LDPE와 PVC 스프레드도 20년 내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최대 LDPE 생산업체이자 국내 2위 PVC 생산업체다. 한화솔루션의 LDPE와 PVC 연간 생산량은 각각 89만2000톤, 115만톤에 이른다. 지난해 1월만 해도 톤당 300달러대에 불과했던 LDPE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 1000달러를 돌파한 뒤 현재 800달러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1년 안에 3배 가까이 마진율이 확대된 것이다. PVC 스프레드는 지난해 1월 500달러대 초반에서 현재 900달러대를 돌파했다.
일각에선 지난 4분기 대규모 정기보수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도 제기한다. 에틸렌 등 원재료를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비용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재고가 충분히 있었고 원재료도 소량만 들여왔기 때문에 실적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정기보수는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LDPE와 PVC 등 화학제품 가격대가 높아지고 중국쪽에서 의료용 장갑 등의 수요가 많아진 상황이라 화학 부문에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심축인 ▲태양광 부문도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브랜드인 한화큐셀이 미국 태양광 패널 시장에서 계속 1위를 유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발목을 잡았던 태양광 유리, 웨이퍼 등 원부자재 가격 부담도 4분기부턴 완화됐다. 판매물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한화솔루션의 올해 전망은 지난해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영업이익 9000억원을 돌파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한화솔루션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약으로 향후 5년간 태양광 패널 5억개(연간 30GW) 설치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미국과 유럽연합(EU) 태양광 시장은 각각 51%, 23%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늘리는 '14차 5개년 계획'을 올해부터 시작한다.
올해부터 태양광 다운스트림 사업(최종 소비자에게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단계)도 본격화한다. 올해 다운스트림 부문 매출은 7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라는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있었는데도 선방했다"며, "올해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