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2배 뛴 금호석화…올해도 실적 '쭉쭉'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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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2배 뛴 금호석화…올해도 실적 '쭉쭉'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석유화학 업계의 수요 개선으로 지난해 특수를 누린 금호석유화학이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화학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액 4조8095억원, 영업이익 7421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개선을 견인한 품목은 고부가가치 소재인 ‘NB라텍스’ 제품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몇 년간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에 부진을 겪었으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용 라텍스 장갑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원재료인 NB라텍스의 수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NB라텍스 평균 수출단가는 지난해 1월 톤당 891달러에서 12월 1822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런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금호석유화학은 전통적인 고무산업 비수기로 불리는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27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86.4% 급증했다.
올해도 NB라텍스 수요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수출 금액은 1억6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84% 상승한 수치이자, 지난해 12월 사상 최대 수출 금액이었던 1억5400만 달러를 한 달만에 경신한 것이다. 수출 단가 역시 1톤당 1926억원으로 전월보다 6% 상승했다.
NB라텍스의 원료인 부타디엔의 가격은 지난해 11월 고점을 찍고 3개월간 42% 급락했으나, NB라텍스는 오히려 가격이 22% 상승하면서 스프레드가 대폭 확대됐다. 특히 말레이시아 등 기존 거래처를 제외한 중국 등 일부 지역의 경우, 평균 단가보다 30% 이상 프리미엄이 형성되면서 추가적인 이익률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6만톤의 NB라텍스 증설을 완료해 올해 판매 물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는 7만톤 추가 증설로 전체 생산능력을 71만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해 주요 업체들이 NB라텍스 증설 계획을 진행하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수요 증가가 증설 물량을 뛰어넘고 있다”면서, “올해까지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