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IT전문 ‘젊은피’ 수혈로 디지털전환 추진 박차
연구조사본부
view : 2034
한화솔루션, IT전문 ‘젊은피’ 수혈로 디지털전환 추진 박차
3월 주총서 클라우드 MSP 전문가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사외이사 영입
한화솔루션(대표 김동관)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이 디지털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T)을 추진한 지 1년 반 만에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전격 영입하는 것이다. 이에 디지털전환 기반 업무 효율화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다음 달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1인의 선임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사내이사는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를 재선임하며,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를 신규 선임한다.
사외이사에는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새롭게 이름을 올린다. 정부는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를 6년(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김재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는데, 2년 재직에 불과해 재선임이 가능하지만 이한주 대표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한주 대표는 미국 시카코대를 졸업하고 1998년 웹 호스팅 업체 호스트웨이를 창업한 IT 전문가다. 웹 호스팅은 인터넷 서버를 고객에 할당하고 고객이 홈페이지를 운영하도록 돕는 ‘원조 클라우드 서비스’다.
이 대표는 2014년 5억달러에 호스트웨이를 매각하고 국내로 돌아와 2015년 베스핀글로벌을 창업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급성장세에서 베스핀글로벌을 한국 IT업계를 대표하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으로 키워낸다는 포부였다.
베스핀글로벌은 현재 차세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매출은 2018년 374억원에서 2019년 849억원으로 1년 새 127% 급증했고, 2020년에는 전년보다 두 배 이상의 매출 확대를 예고하며 고성장하고 있다. 창업 당시 10명 미만이던 직원수는 현재 800명 이상으로 불었다.
한화솔루션에서 이한주 대표의 역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들은 앞다퉈 인공지능(AI), 데이터분석 등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전환에 뛰어들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이미 디지털전환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그 작업의 선봉에 선 것은 케미칼부문으로, 데이터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케미칼부문은 지난해 8월 전 업무 영역 데이터를 가상 공간에 ‘업로드’해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활용하고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구매·영업·생산·환경안전·연구개발(R&D) 등 모든 업무 시스템에 클라우드 서버를 적용했다.
한화솔루션은 디지털전환을 업무 혁신과 유기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보고 있다. 신규사업에 필요한 IT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존에는 한 달 이상 시간이 소요된 반면 클라우드 전환 이후에는 단 30분이면 가능해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부터는 디지털 역량 제고를 위해 대표이사부터 신입사원까지 디지털전환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디지털전환에 대한 기업 내 모든 임직원의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한화솔루션은 첫 번째 디지털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는 2023년부터는 연간 약 200억원 수준으로 업무 생산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