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깃발 든 화학업계, 탄소중립 기술투자 활발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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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 깃발 든 화학업계, 탄소중립 기술투자 활발
SK·한화·현대오일뱅크 등 탄소포집 및 탄소중립 관련 기술 투자
기술 확보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경제성 제고 노력
에너지화학업계가 '탈탄소화' 깃발을 들고 헤쳐모였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과 ESG 경영기조 확산 속에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다.
에너지화학사들은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사업 특성상 탈탄소 및 친환경 전환이 쉽지 않은 실정이지만 단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탈탄소화 실현을 위한 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노르웨이 국책연구소(SINTEF) 주관으로 진행 중인 700만 유로(한화 약 93억원) 규모의 'EU REALISE'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공동개발 합의(Collaboration Agreement)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정유 산업에서의 CCS에 대한 검증, 경제성 평가 툴 및 이산화탄소 액상 흡수제 기술 개발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포집은 화석연료 사용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으는 기술로 공정상 이산화탄소 배출을 피할 수 없는 정유산업에서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큰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 글로벌 에너지업계는 탄소 배출을 방지할 수 있는 해당 기술에 대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액상 흡수제 방법은 액상 흡수제를 활용해 선택적으로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하고 포집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다. SK가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포집 비용을 더 낮추고 이산화탄소 흡수 속도 개선하는 등의 연구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차세대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특히 공정별 경제성 평가를 바탕으로 사업화에 적극나서 향후 CCS 관련 해외 비지니스 진출 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업계 최초로 탄소포집 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하반기부터 탄소 포집 기술을 사업장에 적용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한다. 생산된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설자재 원료로, 메탄올은 플라스틱, 고무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연 54만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룹 미래성장 전략과 관련해 블루수소 생산의 역할도 맡고 있다. 회사는 탄소 포집·활용 기술을 확보해 2025년까지 친환경 불루수소 10만톤를 생산한다는 목표다.블루수소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수소를 말한다.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도 열심이다. ▲한화종합화학은 국내 처음으로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했다.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 수소와 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발전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해당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PSM사(Power Systems Mfg., LLC)와 네덜란드 ATH사(Ansaldo Thomassen B.V.) 지분을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혼소 가스터빈 기술을 활용한 저탄소 발전사업을 그린에너지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키워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탈탄소 및 친환경에 대한 강력한 요구에 직면하고 있고 있으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은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서, "친환경 성장이라는 가치 달성과 함께 경제성을 갖춘 탄소중립 실현 목표를 향해 관련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