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태광, 6000억원 규모 석유화학 합작공장 세운다
연구조삿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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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태광, 6000억원 규모 석유화학 합작공장 세운다
5대5 지분 방식 설립 검토
AN 연간 20만t 생산 전망
태광그룹의 모태인 석유화학 기업 태광산업이 LG화학과 손잡고 울산에 대규모 아크릴로니트릴모노마(AN) 생산공장을 짓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과 LG화학은 울산에 AN공장을 짓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6000여억원으로, 양사가 5대 5 지분을 갖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다”면서, “현재 최종 계약을 위한 막바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태광산업이 석유화학공장에 투자를 하는 것은 10여년 만으로, 합작법인 설립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태광산업은 섬유와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석유화학 부문 대규모 증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섬유 부문의 경우 지난 2012년 3월 1500t의 탄소섬유공장을 증설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양사가 생산 예정인 제품인 AN은 프로필렌과 암모니아를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다. AN은 아크릴섬유 및 고부가합성수지(ABS) 등의 원료로 쓰인다.
태광산업은 현재 울산 3공장에서 연 29만t의 AN을 생산하고 있다. 합작공장은 울산 3공장 근처에 세워질 계획이다. 합작공장에서는 연 약 20만t 규모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량 대부분을 LG화학에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두 회사에 따르면 공장 착공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시작되며 완공은 2022년 말로 예상된다.
합작공장이 설립되면 태광산업은 주력제품인 AN을 LG화학에 공급해 시장 가격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ABS의 주된 원료인 AN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하게 돼 제품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LG화학은 ABS 국내 1위 회사다. 현재 AN 등을 중국 등에서 확보하고 있지만 합작법인 설립으로 태광산업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데다 AN시장이 좋을 경우 투자에 대한 추가 이익도 기대된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다양한 검토 사항 중 하나이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태광산업 측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이끌고자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