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만 해서 살수 있나요”… GS칼텍스의 파격 변신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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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만 해서 살수 있나요”… GS칼텍스의 파격 변신
GS칼텍스가 2조7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올레핀 생산시설 MFC(Mixed Feed Cracker)의 상업가동을 오는 6월 말부터 시작한다.
GS칼텍스가 오는 6월 말경 MFC 상업가동에 돌입하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MFC의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이달 중에는 설비의 시험가동이 예정돼 있다고 알려졌다.
MFC는 GS칼텍스가 올레핀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전남 여수 2공장에 2조7000억원을 들여 건설한 설비다. 납사분해시설(NCC)의 한 종류지만, 납사는 물론 LPG·부생가스까지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MFC 가동이 시작되면 GS칼텍스는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플라스틱·합성섬유 등의 소재인 에틸렌·프로필렌과 같은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올레핀 사업에 GS칼텍스가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칼텍스의 올레핀 사업의 실적은 올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 GS칼텍스 여수 공장 전경
◆ 영토확장 서두르는 GS칼텍스…"정유업만으로는 힘들다"
GS칼텍스를 비롯한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화학 사업은 아로마틱 계열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뤄져왔다. 정유업이 국제정세와 유가 및 환율 등의 요소에 따라 실적이 널뛰다보니 원유를 정제할때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석유화학 사업에 정유사들이 자연히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들어 각국에서 친환경 정책을 펼치며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점은 GS칼텍스의 보폭을 더 빠르게 만들고 있다. 기존 전통 석유화학사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올레핀 사업으로 발을 들이게 된 배경이다.
신사업으로의 확장도 진행 중이다. GS칼텍스는 새로운 브랜드인 '에너지플러스'를 론칭하고, 미래형 주유소 사업을 공개한 바 있다. 주유소 공간을 전기·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등 모빌리티 인프라와 드론 배송, 편의점, 식품·음료 등 생활 편의 시설을 결합한 '에너지플러스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GS칼텍스의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 전경.
◆ 증설 잇따르는 석화업계…에틸렌 공급과잉 현실화되나
정유사들이 올레핀 사업에 뛰어들고 석유화학사들도 생산능력 추가 확보를 위해 설비 투자를 진행하며 NCC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화토탈은 지난 5월 연간 15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고 LG화학은 현재 진행 중인 여수 NCC 증설이 완료되면 올 하반기부터 연간 80만t의 에틸렌을 더 제조할 수 있게 된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손잡고 세운 합작법인 현대케미칼도 올 하반기부터 HPC(중질유석유화학시설) 상업가동을 시작해 연간 85만t의 에틸렌을 생산한다.
에틸렌 공급과잉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NCC 증설분의 생산이 진행되며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과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로 제품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 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시황은 나쁘지 않으니 정유사들의 NCC 증설이 실적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가면 현재 화학사들처럼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발굴해 지속 투자하거나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등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