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플라스틱 순환경제 선점 '현지화'로 공략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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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플라스틱 순환경제 선점 '현지화'로 공략
아시아·유럽·북미서 100% 현지 폐자원 공급
2025년까지 매출 2배 성장 목표…글로벌 선도기업 도약
▲ 이한수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PC 마케팅 부문장이 재생 PC를 활용한 충전기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그룹의 ESG 성장 전략 '그린 프로미스2030' 하에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 중인 롯데케미칼이 아시아, 유럽, 북미 등에서 재생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 집중한다.
지난 28일 기자가 방문한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지역 내 순환경제를 활용한 친환경 사업 확장 전략을 내놨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은 재생 플라스틱 100% 현지 공급 확대 및 글로벌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글로벌 플라스틱 순환 경제 체제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사업부 내 매출 비중 6%의 관련 재생 플라스틱 사업을 2025년까지 2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의왕사업장은 고기능 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 고기능 첨단소재 분야 신제품을 개발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가전·IT 등 소비재부터 자동차까지 다양한 재생소재 제품이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탄생했으며 글로벌 수준의 품질 인증도 동시에 가능하다.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사업 확장의 주요 전략은 '현지화'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25년까지 세계 각국의 주요 생산거점별로 현지에서 사용 후 폐기된 플라스틱을 확보하고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프로세스'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사업은 현재 한국을 포함한 헝가리, 미국, 중국 및 베트남에 위치한 생산 거점에서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인도와 인도네시아 공장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체 생산 거점 기준으로 100% 현지화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전략에서 지역 내 순환경제 구축은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올해 1월 모든 폐플라스틱에 대한 수출입 통제를 골자로 하는 바젤 협약이 개정되면서 플라스틱의 사용 규제와 함께 폐기 플라스틱에 대한 지역 내 소비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박진현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PC 본부장은 "다양한 규제와 친환경 요구로 앞으로 고객들의 니즈는 현지화에 더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라면서, "당사는 글로벌 생산거점을 통해 경쟁사 대비 현지 공급에 우위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강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년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와 폐플라스틱 이슈 속에 가전·IT 및 자동차, 화장품 등 고객사들의 친환경 제품 요구는 크게 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07년 친환경 ABS/PET 제품을 개발 판매를 시작으로, 2012년 글로벌 전기·전자업체와의 협업으로 PET 선순환 형태의 'Closed Loop' 공정을 구축하는 등 순환경제 실현의 기틀을 오랜 기간 다져왔다.
특히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재생 PC, ABS, PP, PET, MMA 등의 원료를 적용한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이를 고객사 니즈를 적극 반영한 공정 개발과 물성 확보 등 통합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있어 물리적·화학적 방식을 모두 활용한다. 사용이 끝난 플라스틱 제품을 파쇄해 원료로 사용하는 물리적 재활용 공정을 통해서는 친환경 PC, ABS, PP, PET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은 재생 원료 함량을 최소 5%에서 최대 85%까지 적용 가능하다.
이러한 라인업은 글로벌 유수 전자제품 및 소비재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TV나 모바일 기기, OA, 노트북 및 화장품 등 여러 제품에 적용돼 시장에 선보여지고 있다.
물성 저하 없이 반복적인 재활용이 가능한 화학적 리사이클 플라스틱의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을 적용한 투명 ABS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크릴의 주 소재인 PMMA를 수거, 재생 MMA로 원료화해 생산한 투명 ABS는 유럽 유명 소비재 기업인 BIC의 여성용 면도기에 적용되고 있으며 가전, 전기전자, 완구 등에 확대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와 기술력, 다년간 쌓아온 고객과의 협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재활용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물성과 친환경 공인 인증을 확보한 친환경 플라스틱 솔루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세계 각지의 다양한 재생 업체를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플라스틱 순환 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재생 플라스틱 100% 현지 수급 및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생 플라스틱이 진입하는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면서, "대륙별 거점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회수하고 친환경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소싱 체인 구축을 통해 글로벌 고객의 친환경 니즈에 한층 발빠르게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