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라텍스 수요 급증에 LG·금호 증설 경쟁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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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라텍스 수요 급증에 LG·금호 증설 경쟁
금호석유, 2배 이상 캐파확대…글로벌 1위 공고화
LG화학, 향후 2년내 50만톤 확보…국내외 생산 늘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라텍스 장갑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재료인 NB라텍스가 초호황을 지속하고 있다.
수요 대비 타이트한 공급으로 제품가격이 치솟고 프리미엄이 붙는 등 시황이 들썩이자 국내업계가 본격적인 증설 경쟁에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추가 증설투자를 결정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연내 진행 중인 7만톤 증설을 완료하는대로 24만톤 규모 증설 투자를 연이어 추진한다.
합성고무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09년 NB라텍스 생산기술 개발을 완료한 뒤 꾸준히 생산능력을 확장해 글로벌 1위 업체로 거듭났다.
금호석유화학은 해당 증설을 마치는 2023년 총 95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며 궁극적으로 142만톤까지 늘려 현 1위 체제에 쐐기를 박는 초격차 투자를 지속할 계획을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빠르게 늘어나는 NB라텍스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증설을 결정했다"면서, "NB라텍스 등 합성고무 부문을 선도하는 금호석유화학의 경쟁 우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부문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 중인 LG화학도 '수익성 효자'인 NB라텍스의 생산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화학업체 페트로나스 케미칼 그룹과 말레이시아 남부 펭게랑 석유화학단지에 NB라텍스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말레이시아 합작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20만톤이며 오는 2023년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 또 LG화학은 올해 10만톤 규모 중국 닝보공장도 신설, 생산을 시작한다. 현 17만톤인 LG화학의 생산능력은 향후 2년간 대폭 늘어나 총 50만톤 규모를 갖추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말레이시아, 한국, 중국 등 3개국에서 100만톤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으로 세부사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NB라텍스는 라텍스 장갑을 제작하는데 쓰이는 핵심 원료로 쓰인다. 라텍스 장갑은 기존 천연고무 장갑보다 강도나 범용성이 높아 기존 의료용이나 산업용 뿐만 아니라 최근 요리 분야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위생용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향후 수요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최대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최근 중국, 태국 등에서 장갑 생산업체들의 증설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NB라텍스 시장은 국내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을 비롯해 영국의 신토머(Synthomer), 대만 난텍스(Nantex)이 주요 플레이어로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화학업계의 증설로 향후 2~3년내 수요가 정점을 찍은 뒤 공급과잉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라텍스 수요가 워낙 좋은데다 수급상의 요인으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단기간 증설 물량은 제한적인데다 전방 장갑업체들의 증설도 지속되고 있어 수요는 나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출처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