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투자 속도내는 LG화학…친환경 용기업체 지분 투자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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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투자 속도내는 LG화학…친환경 용기업체 지분 투자
재활용 용기 생산 `이너보틀`
20억원에 지분 10% 사들여
LG화학이 친환경 화장품 용기 제조사 '이너보틀' 지분 10%를 취득했다.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이 재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LG화학이 환경(E) 부문에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이너보틀에 20억여 원을 투자했다. LG화학은 이 회사 전체 지분이 약 220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LG화학은 이번 투자 후 이너보틀 지분 10% 안팎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떠올랐다.
이너보틀은 '탄성 이너셀'이라는 자체 기술로 화장품 용기를 개발·제조하는 회사다.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속에 실리콘 파우치를 설치하는 원리다. 탄성이 뛰어난 실리콘 내용기는 화장품을 쓸수록 크기가 줄어든다. 로션, 에센스 등 내용물을 거의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짜낼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내용물이 묻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뿐만 아니라 내부 실리콘 파우치까지 재활용할 수 있다.
이너보틀 기술은 화장품 산업의 친환경화를 선도할 것으로 주목받는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150억병이 생산되지만 재활용률은 13% 미만으로 전해진다. 내용물이 묻은 플라스틱통은 다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로션, 에센스, 샴푸 등 잔여 물질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면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된다.
이너보틀이 지난해 매출이 전무한 상태에서 신한은행과 각종 투자조합 등에서 자금을 유치한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식재산권(IP)만으로 100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인정받은 이례적인 사례로 화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와 납품 계약도 맺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LG화학과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이 화장품 용기 소재를 만들면 이너보틀은 이를 제품화하고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용기를 수거·분류해 재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기업은 국내 대형 전자상거래업체 등과 플랫폼 참여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