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NCC에 재생에너지로 전기분해 추진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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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NCC에 재생에너지로 전기분해 추진
생산단계 이산화탄소 저감 도움
ESG 경영속 사내 스터디 돌입
탄소포집·활용 기술개발도 투자
LG화학이 에틸렌 등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납사분해시설(NCC)에 재생에너지 기반 전기분해로를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돌입한다.
재계 전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는 가운데, 석유화학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LG화학 뿐 아니라 고객사의 탄소배출 저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재생에너지 기반 전기분해로를 NCC에 적용하기 위한 스터디를 최근 시작했다. NCC는 납사를 용광로와 같은 고로에 넣어 고온으로 열을 가해 분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제조하는 설비다.
NCC 고로에 열을 발생시키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데, 이를 재생에너지로 만드는 전기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다. 기술이 적용되면 현재 LG화학이 진행 중인 사업 중 탄소배출 비중이 가장 큰 NCC에서 탄소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재생에너지 기반 전기분해로를 적용한다고 해도 NCC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완전히 감축할 수는 없다. NCC 공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감축할 직접적인 방식으로는 탄소포집·활용(CCU) 기술이 꼽힌다. LG화학은 CCU 기술 개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현재는 기술동향을 파악하는 등의 초기단계로, 실제 기술이 적용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술 확보는 물론 충분한 양의 재생에너지가 있어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경영 시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ESG 경영의 확산으로 석유화학 업체들을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 됐다. ESG 지표가 낮은 기업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인지라, 탄소 배출 사업에 대한 규제는 더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LG화학을 포함한 국내 석유화학 업계들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사업재편을 실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개최한 '스토리데이'를 통해 기존 탄소 사업의 친환경 전환에 2025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정개선·저탄소 제품 전환·탄소 감축 기술 개발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정유 사업에서 사용하는 연료를 석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LG화학·한화토탈 등은 석유화학 기초유분 생산원료로 납사 대신 액화석유가스(LPG)를 투입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고, 롯데케미칼은 1400억원을 들여 LPG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원료 설비 효율화에 나서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납사를 LPG로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저감,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감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