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리막 시장을 잡아라"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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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분리막 시장을 잡아라"
SKIET, 습식 분리막 시장 '초격차' 사수…LG화학, 분리막 '재도전'
대한유화·롯데·한화 등 분리막용 PE 제품 확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소재사업이 각광받는 가운데 배터리용 분리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분리막은 양·음극재, 전해질과 더불어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분리막은 양극의 활물질들이 분리하면서 이온이 오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배터리 수명과 안전성에 관여하는 핵심 부품으로 높은 기술력을 요한다.
전기차에 쓰이는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은 국내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비롯해 도레이, 아사히카세이 등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는 구도다. 최근에는 고부가 분리막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보고 국내 업체들의 사업 확장이 물살을 타고 있다.
SKIET는 지난해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외형성장에 따라 본격적인 성장세에 불이 붙었다. 중국 공장의 추가 가동 및 생산 안정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552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IET는 지난 5월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이후 미래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중국과 유럽에서 증설 투자를 추진 중인데 오는 2025년에는 현재의 3배인 40억㎡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IET는 코팅기술 및 초막박 생산이 가능한 축차연신 기술, 생산효율 면에서 독보적인 기술 우위를 유지하면서 초격차 투자를 통해 시장 선두지위를 지속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LG화학은 6년 만에 다시 분리막 시장에 뛰어들었다. LG화학은 최근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인수했다. 기존 LG전자의 전자재료 사업은 국내 청주, 중국 항저우,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생산시설을 운영중이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코팅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R&D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경쟁력을 갖춘 분리막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제품력과 생산성 극대화 기술력을 결합해 분리막 사업을 수 년 내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분리막 원재료인 PE 소재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대한유화,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국내 화학사들이 시장 진입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한유화는 2차전지 분리막을 위한 초고밀도 PE 및 고순도 PP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의 높은 제품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PE 제품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미래성장 동력으로 역할이 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분리막에 쓰이는 PE 소재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해당 제품 판매를 올해 1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며 5년 뒤인 2025년에는 10만톤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화토탈은 관련 시장 개척에 동참했다. 한화는 지난해 40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 내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PE) 설비 증설을 완료했으며 향후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2차전지용 분리막 시장은 올해 4조1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11조원으로 연평균 2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소재 분야도 가파른 수요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