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공급과잉 영향으로 불황 장기화 우려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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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공급과잉 영향으로 불황 장기화 우려
에틸렌 스프레드, t당 300달러 하회…주요 제품 마진 감소세
내년 수출 전망 '흐림'…주요 수출대상국 수요 둔화·단가 하락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석유화학업계를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공급과잉과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는 등 업황 부진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논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틸렌값은 t당 9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마진은 손익분기점(BEP)으로 불리는 300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납사값도 65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진 탓이다.
프로필렌·벤젠·파라자일렌(PX)·폴리염화비닐(PVC)·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TDI)를 비롯한 제품들의 스프레드도 하락세다. 올해 석유화학 수출 물량이 지난해 수준으로 형성됐으나 수출액(462억달러·약 60조원)은 전년 대비 15% 가까이 하락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조8603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적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1조2137억원에서 2조4000억원 수준으로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LG화학의 수익성은 더욱 줄어든 셈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조1477억원에서 4084억원, 한화솔루션도 9662억원에서 7391억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SKC는 적자전환이 점쳐지고 있으며 효성화학도 적자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글로벌 에틸렌 생산력이 2억3000만톤에 달하는 등 수요를 4000만톤 가량 상회할 전망이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신·증설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에틸렌 △부타디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국내 업체들의 주력 제품을 둘러싼 경쟁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KIET)은 국내 업체들의 정기보수 종료로 공급역량이 늘어나겠으나 수출단가가 축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자급률 상승으로 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예멘 후티 반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위협하는 등 중동 리스크가 여전한 것도 문제로 꼽힌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값 급등시 국내 석유화학 제품은 셰일가스 기반 제품 대비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탄소 다배출 설비 퇴출을 추진하고 있으나 2025년 기초유분 자급률 100% 돌파 등 수출국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며 "역내 공급과잉 심화에 따른 다운사이클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에너지경제신문]
[원문 : https://www.ekn.kr/web/view.php?key=20231220010006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