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서효림 기자 | 인류는 화학의 발전을 토대로 발전했지만, 모든 화학물질에는 독성이 있다. 15세기 스위스 화학자 파라켈수스(Paracelsus)는 “세상의 모든 화학물질은 독성물질(poisons)이다. 약물이 될지 독성물질이 될지 결정짓는 것은 바로 적절한 ‘용량(dose)’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적절한 용량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화학’의 영역에서 LG화학의 ‘덜 해로운’ 활동이 관심을 끌고 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석유화학·정유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기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5.9%로 철강 산업 다음으로 많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직접배출량이 64%, 간접배출량이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산업 부문 배출량의 17%에 이른다.
2001년 4월, 기존의 (주)LG화학에서 분할돼 신설된 LG화학은 2020년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석유화학사업, 첨단소재사업, 생명과학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작물보호, 종자 및 비료 등을 제조, 판매하는 (주)팜한농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제품 매출 1위인 LG화학의 2023년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15.0으로 석유화학 4사(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의 평균 29.35의 절반 수준이다. 온실가스 배출집약도는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양을 뜻한다. 지난해 LG화학은 연결기준 매출 55조2498억원, 영업이익 2조52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8.37% 늘어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830만8313톤CO2eq로 전년대비(861만6934톤CO2eq) 3.6% 감소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LG화학은 3대 신성장 동력인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성 사업, 전지 소재 사업, 글로벌 혁신 신약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조직을 정비하고, 바이오 플라스틱, 이산화탄소의 포집·활용(CCU)을 위한 전환기술 및 리튬 재활용 등 신성장 동력과 연계된 R&D 연구 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학철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미래 전략방향을 잘 수립했다”며 “이에 2024년을 ‘실행의 해’로 선포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격변하는 경영 환경을 차별화의 기회로 지속 활용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화학 업계 최초로 ‘2050 탄소 중립 성장’중심의 지속가능성 전략을 세운 LG화학은 ‘2050년 넷제로’를 선언하고, 신공정 도입, 친환경 원료·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2022년 BAU(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정교화 작업을 시작으로 감축 로드맵 및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고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투자가 손익 변화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확인하고자 국내 업계 최초로 탄소 통합 관리 시스템인 NZMS(Net-Zero Management System)를 구축했다.
이산화탄소로 만든 차세대 혁신소재 PEC 적용한 화장품 용기. 사진=LG화학
LG화학은 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고기능성 플라스틱(ABS) 제품을 출시해 친환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ABS는 내열성과 내충격성 등이 우수한 플라스틱으로 LG화학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다.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ABS는 아시아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소재 인증 ISCC PLUS를 획득했다.
바이오 원료는 화석연료 기반 제품의 생산을 대체할 수 있어 탄소 감축에 효과적이며, 원료화되기 전 생애 주기 동안 탄소를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탄소 중립 원료로 인정받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옥수수 기반 고순도 젖산을 생산하고 연간 7만5000톤 규모의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시설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 건설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2050 넷제로를 선언하고, 사업구조도 저탄소 중심으로 혁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LG화학은 전지소재, 친환경소재, 혁신 신약이라는 3대 핵심 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지속가능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출처 : 한국금융경제신문]
[원문 : https://www.kf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