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소식

美시장들, 부시 거부 교토의정서 우리는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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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협약을 거부해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지만, 미국 주요 도시의 시장들은 교토협약
이 규정한 의무를 자발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연맹체를 결성해 온실가
스 감축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그레그 니클스 시애틀 시장이 주도한 지구온난화 방
지 모임에는 미국 전역에 걸친 131개 도시의 시장들이 참여하고 있
다.

참여 도시들의 면면을 보면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진보성향
이 강한 도시에서부터 보수적인 풍토의 텍사스주 허스트에 이르기까
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물론 시장들의 당적은 공화당과 민주
당을 망라한다. 35개주에 걸쳐 있는 이 도시들의 인구는 모두 합해 2
천900만명에 이른다.

미국 연방정부는 교토의정서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 모임에 가담한
도시들은 오는 2012년까지 지구온난화 방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
는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수준보다 7% 줄인다는 교토의정서의 의무
를 이행하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애틀의 경우 항구에 정박하는 유람선에 대해 디젤 엔진
대신 시가 공급하는 전력만을 사용토록 하고 있고 시의 전력업체는 올
해말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전력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솔트 레이크 시티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유타주 최대
의 풍력발전 설비 구입자가 됐고 뉴욕은 시 공용차량을 전기와 휘발유
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카로 대거 교체하고 있다.

이 모임을 주도한 시애틀의 니클스 시장은 지난 2월 교토의정서가 세
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이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발효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지방 차원에서라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토의정서가 발의된 날 이
의정서의 의무를 스스로 지키겠으며 뜻을 같이 하는 시장들과 연맹체
를 결성하겠다고 발표했고 이 약속을 지키고 있다.

이 모임에 참여하는 시장들은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재앙의 가능성을
외면할 수가 없어 연방정부의 방침과는 반대로 자체적인 교토의정서
의무 이행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뉴올리언스와 하와이의 마우이 카운티 등 해변 도시들의 시장들
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해수 범람, 허리케인 등 자연재
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는 캘리포니아주나 뉴욕주 등이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펼친 적은 있지만 100개가 훨씬 넘는 도시의
시장들이 연방정부가 거부한 국제조약을 스스로 이행하기 위해 연맹체
를 결성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악관 환경평등위원회의 마이클 마틴 공보국장은 "교토의정서
에 참여했다면 500만개의 일자리 상실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초래했
을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지구온난화 문제에 관해 경제성장을
촉진함으로써 신기술과 혁신을 이끌어내는 적극적 접근법을 선호한
다"고 밝혔다.

(2005.5.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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