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소식

교토의정서 무용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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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내년 2월 발효될 교토의정서의 무용론이 확산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이 협약 가
입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의정서 협약이 지구온난화를 막
는 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또한 의정서 협약에 앞장서온 영국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달성
이 물건너갔고 유엔기후변화협약 10차회의도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
한 채 지지부진하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감축 부담을 덜어주는 내용의 새로운 국제협약인 ‘교토 라이트
(kyoto-lite)’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모색하고 있다고 영국 타임스
가 9일 보도했다.

◆ 양동이에 물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격=온실가스 연구의 대부격인 월
러스 브로커 컬럼비아 대학교수(73)는 “교토협약은 양동이에 물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에 불과하다”며 무용론에 불을 질렀다. 브로커 교
수는 “선진국들이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대신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이 대량의 온실가
스를 뿜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개도국들이 경제성을 위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선진국의 감축분을 압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어 “에너지 보존이나 대체에너지로 CO2 배출량의 증가세를 꺾
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세계의 파국을 야기할 수 있는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기에서 직접 CO2를 추출하는 것뿐”이
라고 강조했다.

브로커 교수는 1987년 네이처지에 처음으로 지구온난화의 재앙을 경고
한 ‘온실 내부의 불행한 경이?’라는 논문을 게재했고 컨베이어 벨트
처럼 엮인 전세계의 해류가 기후 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
을 확인했다. 브로커의 이론은 지구 온난화로 이 켄베이어 벨트가 끊
길 경우 역설적으로 북반구의 빙하기로 이어지는 내용을 담은 영화
‘투모로’의 주제가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협약 주창국 영국도 감축 난항=지구변화에 관한 한 세계리더를 자
임해온 영국도 가스 배출 감축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정부는 8일 2010
년까지 CO2 배출량을 1990년 기준으로 14% 감축하는 데 그칠 것이라
고 발표했다. 이는 노동당이 94년 집권 때 내세운 20%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물론 교토의정서에서 영국에 법적으로 부과한 감축 비율은 12.5%(전
체 평균 5.2%)이지만 기후변화 문제를 주도해 유럽연합(EU)과 G8(주요
8개국) 의장직을 노려온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는 정치적 타격을 줄 것
이라는 게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의 분석이다.

블레어 총리는 이에 따라 미국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온실가스 감축을
덜어주는 새로운 국제협약안을 부시 대통령과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
로 알려졌다. 새 협약은 온실가스 규모와 위험 수위를 과학적으로 규
명, 감축 의무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에너지 재생과 탄소 배출 저감
기술 개발 프로그램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4.12.10 에코프런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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