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석유화학, 수출전용부두 만든지 1년 물류비 3분의1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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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 자리잡은 삼성석유화학 수출전용부두. 드넓은 바다가 한눈에 보이 는 곳에 자리잡은 이 부두는 지금껏 국내 기업을 괴롭혀 온 "차이나 쇼크"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의 열악한 인프라스트럭처를 겨냥한 틈새사업을 펼치면 국내 업체들이 얼 마든지 중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다는 교훈을 일깨우고 있다.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삼성석유화학은 전용부두가 들어서면서 기존 군산항을 거치지 않고 서산 PTA공장에서 부두에 접안중인 중국행 수송선으로 제품을 곧바로 실을 수 있는 수송체계를 수립했다 . 이를통해 수출 물류비는 3분의 1, 해운 운송거리는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삼성석유화학은 물류비와 배송상 이점을 내세워 중국 화섬업체를 겨냥한 공격 경영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서산 수출전용부두의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은 지난 2001년 1월. 삼성유화는 국내 섬유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PTA 최대 수 출시장인 중국을 집중 공략한다는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옥재호 삼성유화 서산지원팀 과장은 "당시 회사에서는 "서산공장→군산항→중 국"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물류노선과 이에 따른 고비용 구조 해결이 최대 현안 으로 등장했다"며 "이 때문에 수출전용부두를 신설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게 됐 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총 100억원을 투입,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가로 50m, 길이 140 m 규모의 부두를 건설했다. 지난해 12월 3일 준공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수 출전용부두는 공장에서 불과 2㎞ 떨어져 제품수송의 효율화를 향상시킨 "효자" 로 등장했다. 옥 과장은 "PTA제품을 군산항까지 끌고 갈 필요가 없어 t당 물류비가 종전 17 달러에서 6달러로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운송거리도 연간 300만㎞에서 2만8000㎞로 거의 100분의 1 수준"이라 며 "이젠 중국 PTA업체와 경쟁에서 크게 안 뒤진다"고 덧붙였다. 삼성유화의 수출전용부두는 그 동안 가격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여온 국내 유화 업체에 향후 중국 공략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중국은 PTA 수요가 많은 화섬업체들이 주로 상하이 주변의 저장성(浙江省) 사 오싱(紹興)시에 밀접해 있으며 업체들은 PTA를 주로 푸저우(福州) 등에 위치한 업체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유영국 세종증권 연구원은 "공급과잉을 빚고 있는 국내 유화업계가 전체 제품 의 50% 이상을 수출하고 있고 수출품의 50%가량이 중국행"이라며 "삼성유화의 서산 수출부두는 물류비 절감과 이에 따른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또 "중국 화섬업체들도 한국산 제품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격 이 비싸 제품 구입을 주저해 왔다"며 "서산 전용부두 출현으로 가격이 낮아져 양쯔석유화학 샹루 등 중국 경쟁사가 국내 업체의 제품가에 신경 쓰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